넷플릭스
끝까지 살아남아라(2023~2024)
시즌 1~2, 넷플릭스
미국 예능, 15세
시즌 2를 먼저 보고 시즌 1을 역주행 중이다. 따라서 이 글은 시즌 2 감상을 위주로 쓴다. 광활한 알래스카에서 팀을 조직하여 끝까지 남는 팀이 100만 달러를 획득하는 게임이다. 비슷한 컨셉으로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헝거게임>이 있다.
한국인에게는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정글의 법칙>을 떠올리게 하나 사실상 며칠 동안 하는 관광지 주변 정글 체험에 가깝다. 알래스카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영하로 내려가는 것은 기본이고 곰이 출몰하는데다 열대와 달리 북극에 가까운 이곳은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다. 게다가 게임은 한 달 가까이 이어진다. 영양실조와 저체온 상태로 자신이 스스로 조명탄을 쏘거나 건강상 문제로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고 제작진이 판단하지 않는 한 버텨야 한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화자인 '소크라테스(나)'는 농부, 군인, 대장장이 등 사람 하나하나를 모아 가상의 국가를 만든다. 마찬가지로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각자 자신의 이전 삶에서 터득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팀에 잔류하기 위해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팀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누구나 다수결에 의해 내쳐질 수 있다. 그래서 출연자들은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팀 경합 상 인원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인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시즌 2 기준으로 탈락자는 대체로 아래의 순으로 발생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이를테면 다른 캠프에서 도둑질을 한 사람은 윤리적 기준에 부합되지 않아 조기 탈락했다. 아마 초반에 발생한 일이라 인간성이 남아 있어라고 생각한다. 초반 팀 구성 역시 반대의 순서로 선호되었다. 이는 본능적인 선택이며 우리는 유명한 드라마인 <오징어게임>과 예능 <피지컬100> 팀전에서 묘사된 바 있다.
1. 늙은 여자 → 2. 젊은 여자 → 3. 늙은 남자 → 4. 젊은 남자
일반적인 탈락 순서
최후의 2개 팀은 1,3,4번 조합(총 5명) 대 4번 조합(총 2명)의 싸움이었다. 여기서 두 팀의 운명이 갈리는데, 5명에 속하는 무리 중 4번(젊은 남자)인 조이는 우승 가능성이 높은 2명 쪽으로 몰래 가서 자기를 끼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2명이 속한 팀은 매정하게 거절한다. 그들은 이미 3명 남았을 때 팀을 위해 희생하고 몸저 누운 동료에게 대회가 이제 48시간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숨긴 채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척 사기를 쳐서 동료를 집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사실 이 스토리라인이 조금 작위적이긴 하다).
그런데 이렇게 티 나게 배신을 하고 돌아온 조이를 용서하고 다시 받아준다. 이 부분이 꽤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결승전인 하이킹에서 5명이 속한 팀원 중 티나의 탈진으로 인해 결국 우승에 실패한다. 결국 예상대로의 결말이었다. 내심 선한 자들이 승리하길 바랐던 시청자로서 현실의 벽을 보여준 결과였다. 이 모든 것이 연출인지 모르겠으나* 그런대로 교훈적이고 현실적인 예능이다.
*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이 말했듯이 '연출 없는 다큐멘터리는 도촬'이다. 리얼리티 예능에 연출이 과연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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