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laimer : 이 글은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들과 무관하며 사실의 경우라도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입니다.
나는 솔로 22기 출연진
인터넷 루머에 따르면 <나는 솔로>와 같은 인기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이 결정되면 어떤 출연자들은 소속사 계약을 맺고 인플루언서가 될 준비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방송이 나가면 즉시 인플루언서로 화려하게 소셜미디어에 등장, '팔이 피플'이 되는 루틴을 따른다고 한다.
밭떼기
농부들이 흔히 하는 밭떼기라는 거래가 있다. 일종의 선물(futures) 투자인데,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율이 치솟아 농산물 가격이 천정 부정으로 오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다. 농사짓는 이들은 이러한 위험을 헷지하고자 농산물 가격을 현재가치로 할인하여 도매상에게 판매한다. 상인은 미래의 가격 하락 위험을 안고 농산물을 인수한다.
농사가 풍작이라면 농부들은 한숨을 쉴 것이다. 이미 헐값에 농산물을 팔았기 때문이다. 아마 중간 상인들은 지금 매우 행복할 것이고 이들이 마켓메이커가 되어 시장가격을 조작하는 측면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같은 농산물 선물시장이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가격 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 개입에 의한 인위적인 조정, 그것도 소매시장에서만 가능할 뿐이다.
각설하고, 다시 선물거래된 인플루언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솔로>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출연하는 다양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차고 넘친다. 기본적으로 출연만 하면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명 정도는 우습게 달성한다고 하는데 1천 명만 있어도 광고 협찬이 붙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도 존재하는 마당에 소속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일 것이다. 아무래도 계약조건이 유리할 것이다. 밭떼기 하는 농사꾼들을 대상으로 하는 닳고 닳은 도매상들처럼 말이다.
밭갈이
TV에 출연하는 예비 인플루언서는 소속사를 미리 갖는다는 것은 매력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진정성 측면에서 프로그램의 취지가 도전받고 있다. 연애할 생각보다는 팔이 피플을 예정하고 솔로 나라에 입소하는 것이 시청자에게 곱게 보일 리 없다. 연애 프로그램을 본방 사수하는 사람들은 팔이 피플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설레는 연애 상황에 감정이입하고 싶기 때문이다. 만일 비슷한 상황이 계속 이슈화된다면 조금씩 시청률은 하락할 것이고, 인플루언서 밭떼기, 혹은 선물거래는 결국 중단될 것이다. 쉽게 말해 소속사는 밭떼기를 포기할 것이고 출연자는 멀쩡한 배추가 심어진 밭을 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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